디스크(목디스크, 허리디스크) 클리닉
1) 진단
디스크란 병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디스크의 진단은 쉽게 내릴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MRI(자기공명영상검사)와 같은 정밀검사가 발전되었지만 영상검사는 일종의 사진이므로 사진이 가지는 제약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즉 화질이 안 좋으면 질병을 찾아낼 수 없고 사진이 나온 이외의 부분을 알 수 가 없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과 일치하는지는 사진을 보는 의사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실제로 허리통증이 없는 건강한 사람의 허리를 MRI을 찍어보면 많게는 10명중 2명이 디스크를 갖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환자가 공교롭게 다른 원인으로 허리통증을 가지고 있는데 사진의 디스크를 보고 수술한다면?
또한 지금의 문제는 디스크가 아니라 허리관절이나 근육의 문제이지만 그 문제를 일으킨 근본 원인이 디스크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치료는 2가지를 동시에 하여야 합니다. 통증재활 클리닉에서 디스크의 진단은 많은 부분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양상과 진찰을 통해서 입니다. 다음은 통증진단에 있어 환자에게 묻는 가장 중요한 정보입니다.
1) 어떻게 아프십니까?
2) 어디가 아프십니까?
3) 언제부터 아프셨습니까? 갑자기 시작했습니까? 서서히 아프셨습니까?
4) 아프기 전에 무었을 하셨습니까?
5) 주로 어떤 상황에서 많이 아프십니까? 어떤 자세나 동작이 통증을 심하게 합니까?
6) 아플 때 어떻게 하면 통증이 줄어들죠?
7) 통증이 변하지는 않았나요?
8) 다른 증상은 없나요? 대소변은 괜찮나요?
그 외에도 의심되는 질환에 따라 많은 질문이 있지만 대부분 공통적인 질문은 위의 것과 비슷합니다. 질문이 끝난 후 세밀한 이학적 검사를 시행합니다. 예전에 히포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이 말햇습니다. 의사는 말로 묻고 발로 뛰어야 병을 찾을 수 있다. 환자와의 세밀한 면담과 진찰을 통한 정보야 말로 가장 소중하며 오진을 줄이는 것을 암시합니다. 미국과 같이 의료선진국에서 비교하여 의사의 실력은 사실 한국 의사들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충분하게 환자와 면담과 진찰이 가능하느냐 입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처음 오시는 분들을 위해 시간을 절약하고 환자분이 자신의 불편함을 곰곰이 생각하시고 답하실 수 있도록 외래 면담전 설문지를 드리고 작성하시도록 한 후 전문의와 면담을 시작하도록 하였습니다. 환자분은 면담시간을 기다리시면서 충분한 시간동안 자신의 통증을 생각함으로써 면담 때 주치의가 더 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이 후 정밀한 이학적 검사와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하게 됩니다.
2) 치료
디스크의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뉩니다. 물론 이 두 가지의 치료는 상호 보완적이며 보존적 치료가 실패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여야 하며 수술 후에도 치료성공을 위해 보존적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디스크를 최초로 진단받고 난 후 보존적치료를 시작할건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지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합니다. 수술이 모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환상적인 치료법이 아니며 보존적 치료로 모든 디스크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해보고 실패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모든 교과서나 통증을 보는 의사들의 공통적인 견해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응급으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나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보존적 치료를 얼마나 제대로 열심히 하느냐 입니다. 제대로 된 보존적 치료를 열심히 해보지도 않고 약이나 물리치료만 몇 주 해 보고 보존적 치료에 실패하였으니 수술을 고려한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수술하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제대로 된 보존적 치료를 하지도 않으면서 시간을 끈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습니까? 보존적 치료란 수술적 치료를 제외한 모든 치료를 일컫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디스크란 질병을 제대로 알고, 일상 생활동안 자신의 디스크를 관리하면서 생활하는 법을 배우고, 허리를 튼튼하고 유연하게 하는 운동방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행하며, 심한 통증이 있는 급성기 때는 여러 가지 주사요법으로 통증을 경감시키고 자연적인 치유과정을 충분히 허리에게 주는 노력중 하나도 빠지지 않고 모두 제대로 시행하는 것을 보존적 치료라고 합니다. 허리가 한 번 이라도 아프셨던 분들은 한 번 되돌이켜 생각해보세요. 제대로 된 보존적 치료를 받으셨나요? 만약 자신의 치료가 제대로 된 보존적 치료라고 자신 있으시고 그렇게 해보셨지만 디스크가 낫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즉 보존적 치료는 약만 먹고 물리치료 조금 받고 시간 보내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디스크 전문 재활전문의의 운동치료 처방과 전문 운동치료사의 운동시행과 무엇보다도 제대로 따라 올 수 있는 환자분의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제대로 된 정보를 드리며 특수한 운동요법을 처방하고 다른 길로 빠지지 않도록 옆에서 지도하는 것이며 실제로 허리에 칼을 대지 않고 디스크를 해결하시는 열쇠는 환자분이 갖고 계십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통증 전문 재활전문의와 운동전문 치료사가 한 팀이 되어 디스크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통증 전문 재활전문의는 디스크의 정확한 진단과 운동요법 처방, 특수 주사 클리닉을 담당하며 운동전문 치료사는 실제 환자분이 정확하게 운동을 시행하실 수 있도록 교육과 평가를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스크로 인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고 땡기는 경우 다음과 같은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1) 신경 주사 요법
다리가 저리고 땡기는 것은 디스크가 허리에서 다리로 가는 신경의 뿌리를 압박하고 염증반응을 일으켜 다리로 가는 신경이 성이 나고 붓기 때문입니다. 염증을 떨어뜨리고 붓기를 없애는 약물을 투여하면 다리가 저리고 땡기는 증상이 완화됩니다. 약물을 투여하는 경로는 먹을 수도 있고 허리에 직접 주사로 투여할 수 있고 신경에 직접 투여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사요법의 목적은 최대한 빨리 신경의 염증을 없애 통증을 줄여 환자가 보다 편한 상태에서 운동요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주사 요법으로 통증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근본 질환인 디스크는 그대로 있으므로 디스크를 다루는 장기적인 운동요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2)운동요법
디스크에 대한 운동의 종류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스포츠 운동이 아니라 디스크 환자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운동을 말하며 여러 가지 종류의 운동이 있으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기별로 할 수 있는 운동은 주치의나 담당 치료사가 상의하여 결정합니다. 처음에는 디스크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디스크가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 시작하여 허리 상태가 호전되면서 좀 더 어려운 운동을 시행하도록 합니다. 운동의 종류가 많아지고 어려워진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분의 허리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므로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이러한 운동은 재미로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환자들의 노력과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운동들이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열심히 제대로 이 운동들을 할 수 있느냐 입니다. 즉, 환자분이 보존적 재활 치료가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입니다.
재활 의학과 외래와 운동 치료실을 꾸준히 다니시면서 운동처방을 받고 직접 치료사와 운동을 시행하며 다음 내원시 운동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하며 일정 시간을 보내게 되면 디스크는 안정이 되고 급성기 통증은 거의 없어지게 됩니다.
디스크 전문 재활전문의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검진하여 가장 적절한 운동을 처방하고 호전되는 양상을 지켜보면서 추가되는 운동의 종류를 결정합니다. 또한 환자가 인내심을 가지고 운동요법을 꾸준히 하실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드리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급성기 재활 치료를 성공하여 통증이 없어진 다음에는 재발을 막기 위한 본격적인 허리 강화, 유연성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할 수 있는 운동은 수영, 조깅, 가벼운 등산등 개인이 선호하는 운동을 택하면 되지만 이 또한 원래 환자가 가지고 있는 디스크의 상태에 따라 추천되는 운동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3) 요통 교실
디스크란 병의 성질과 특징을 제대로 아시도록 도와드리고 평소 디스크를 보호하는 자세와 디스크에 무리를 주는 자세 등을 배워 일상 생활에서 최대한 허리를 보호 할 수 있는 정보를 드립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자는 스스로 허리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며 이러한 과정이 전체 디스크 재활치료 중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4) 물리 치료
디스크 환자에게서 물리치료는 전체 디스크 재활치료 중 가장 중요성이 낮은 단계의 치료입니다. 디스크 환자는 대부분 동반된 근골격계의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통증을 줄이고 굳어있는 근육을 부드럽게 하여 뒤따르는 운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디스크에 대한 직접적인 물리치료는 골반 견인이 유일한 치료입니다. 견인이란 척추뼈를 전체적으로 늘려 디스크로 하여금 제자리로 들어가는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 방법입니다. 핫펙이나 전기 치료등은 이러한 견인 치료중 척추뼈를 늘리는데 근육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근육을 조금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실제적으로 핫펙, 전기치료만 시행하는 것은 디스크에 대한 근본치료는 아니며 또한 견인 치료를 시행하였다고 하더라도 뒤따르는 운동요법이 없다면 준비운동만 하고 주된 운동은 안 한 경우와 같은 이치로 제대로 된 물리치료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